서로의 취향을 존중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정말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지는 모르겠군요.
처녀가 아니면 더럽다고 하지 말자는 것은 좋습니다. 제가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고 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한데 어째서 처녀얘기가 나오면 "아직도 처녀따지나." "처녀따지는 남자는 무조건 안좋다." "연애 한번 못해본 것들이 저러지." "숫총각이나 혼전 순결 주의자 아니면 처녀따지지마라." "그러다가 처녀인척 하는 여자에게 속는다." 라는 반응이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처녀를 선호하는 사람은 뭔가 열등한 사람인가요? 그런 말을 하는 본인들이 얼마나 연애경험을 하고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몰라도, 설령 저 자신이 많은 연애를 하고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할거라고 할 지라도, 현재 가지고 있는 욕구는 존중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이 21세기이든 22세기이든 19세기이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데에는 제한을 가할 수 없는 겁니다. 21세기이면 누구나 다 처녀를 선호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하나요?
그리고 혼전순결이나 숫총각은 주제를 벗어난 주장입니다. 본인의 처지가 어떻든 간에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죠. 다만 그 마음을 받아줄 것인지 안 받아줄 것인지는 상대방에게 달린 겁니다. 상대방이 처녀인데 혼전순결주의자여서 혼전순결을 지킨 남자만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며, 처녀이기 때문에 숫총각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녀인데 숫총각을 굳이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처녀지만 처녀를 여자의 선호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싫어서 만나지 않는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이유가 되겠지요.
어차피 좋아한다고 다 맺어지는 것도 아닌데, 태클을 걸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혼자 좋아해봤자,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인데요. 그것 만으로 족하지 혼전순결이나 숫총각은 사족이 되는 겁니다. 그건 여자 개개인이 알아서 결정할 가치관이지 혼전순결주의자나 숫총각이 아니라면 처녀를 선호해서는 안된다고 할 이유는 없죠.
여자 자신이 처녀를 선호하는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욕구고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째서 타인까지 세뇌를 시키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자 본인의 아픈 기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처녀를 따지면서 대접은 제대로 안해주는 남자,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처녀따지는 남자치고 여자대접 제대로 해주는 남자 없더라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남자가 전부가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처녀따지는 남자가 처녀라고 해서 대접을 전부 잘 해주는 것은 아니니 주의하라는 식의 주장은 일리가 있으나 그렇게 전부를 매도한다면 그 처녀따지는 남자에 속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불쾌합니다.
이해가 안가는 것은 속이는 여자가 있으니 처녀따지는 것 의미없다는 식의 주장이 있는 겁니다. 정말 이해가 안 가요. 그렇게 속이려고 하는 여자는 그 하늘같이 높은 자존심 어디에 팔아먹고 처녀따지는 남자에 처녀막 수술등 여러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가며 사귀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남자 많이 있는데 말이죠. 처녀로 속이는 여자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건 처녀를 선호해서 처녀와 처녀아닌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당위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처녀를 구분할 수 있는 수단도 현재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녀를 선호해서 처녀를 처녀아닌 사람과 구분하는 것이 정당하다면, 그런 수단을 동원해서 처녀를 구분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런 수단을 쓰는 게 옳지 않다면, 처녀를 처녀 아닌 사람과 구분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당위의 차원에서 논리를 전개해야 하는 것이구요.
결론은 누구의 욕구이든지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처녀를 선호한다고 해서 매도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글루스분들은 그것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처녀를 선호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은 아실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