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후 합가(合家)의 문제점과 대안
요즘의 여성들은 시부모와 같이 사는 것을 정말 싫어하고 있습니다. 여성관련 게시판에 보면 합가를 지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같이 사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공존 공영할 수 있는 올바른 규칙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옛 유교적 규칙은 이렇습니다. 가정의 위계관계에서 상위에 있는 사람은 하위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것이든 지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제 유교적 규칙은 21세기 대한민국에는 결코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유교적 규칙이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남아 있으며, 유교적 규칙이 일반적인 사회의 여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이 현대의 가족관계와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가 가장 극명한 것이 여성인 것이죠.

그러면 어떤 규칙이 필요한 것일까요? 자유롭고 이기적이며 평등한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타인과 호혜 협력한다는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적 인간관에 근거한 규칙이 필요합니다. 며느리는 결코 시아버지의 아랫사람이 아니며, 시아버지는 결코 며느리의 윗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구요? '아무리 그래도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라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한 적이 있다면 당신의 머리속은 아직도 유교적 위계관계가 들어차 있는 것입니다.

가족은 혈연과 부부관계로 이어진 집단이지만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자신은 별로 가사일 안하고 같이 살고 있는 타인의 대접을 받으며 그 타인과 평화롭게 살고 싶다-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코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없습니다. 그 욕구는 남자이든 여자이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내가 가사일을 덜하면 타인이 가사일을 더해서 자신이 더 대접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가사일을 누가 할 것이냐로 첨예하게 다투게 되며, 현재 그 갈등의 해결은 현실에 맞지 않는 유교적 규칙을 어거지로 적용하여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네가 며느리니까, 네가 내 아내이니까, 네가 아랫사람이니까, 네가 일해라.' 남편과 시부모가 주는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분가시에는 그래도 덜하지만 합가시 문제점이 심각해지는 것은 남편과 아내는 이제 동등하다는 것이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으나 시부모와 며느리가 동등하다는 것은 잘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며, 1인 1표제라고 할지라도 아내의 권한은 분가시의 50%보다 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내는 이혼하거나, 참고 살거나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하는 지경에 몰리게 되죠.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단기적으로는 이해상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해의 일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서로의 욕구를 솔직히 인정하며,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되기까지 공정을 개선하거나, 다른 사람을 고용하면 풀릴 수 있습니다. 시부모나 남편은 며느리, 아내에게 일시켜서 편하게 살려는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시부모는 유교적 윤리관, 즉 자신은 윗사람 입장에서 나름대로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있다고 자신을 변호할 지 모르나, 본인의 자의적 배려와 타인의 객관적 만족은 결코 쉽게 일치하지 않습니다. 배려는 며느리가 만족할 때까지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관계는 다른 쪽에도 적용됩니다. 며느리 역시 같이 사는 사람이 만족할 때까지 배려할 의무가 있습니다. 결국 가족 구성원 전원이 만족할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지, 소수라고 할지라도 불만족하는 사람이 있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가족을 떠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대응하기 때문입니다. 공정 개선은 청소는 며칠에 한번 해야 하는가, 어느정도까지 해야 하는가, 음식은 누가 하고 어느 정도의 맛을 가져야 하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인이 자신을 만족시키는 만큼 자신은 어떻게 가족에 기여할 것인가, 등등 다수가 머리를 짜내면 일하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나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 가사공정개선은 연구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리고 아예 통크게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가정부를 고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이 기존의 유교적 규칙의 강제적 적용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기적 인간을 인정하지 않으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가족 내에 불행한 사람이 있으면 그 불행은 전염됩니다. 또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가족을 떠나게 하는 유인을 제공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기적 인간관에 기초한 규칙은 유교적 규칙보다 우월합니다.

 물론 유교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라 하여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아들은 아들답게라는 표어를 내세워 상위에 있는 사람에게 윤리적 통제를 시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임금은 윤리적 통제를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신하는 임금에게 반항할 수 없으며 오직 조언만 할 수 있습니다. 맹자의 혁명사상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혁명은 평상시에 이루어지는 민주적 통제와는 정반대입니다. 민주적 통제는 통제하려는 사람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으나 혁명은 통제하려는 사람이 실패하면 3족, 9족몰살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도 마찬가지의 규칙이 적용됩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자기 뜻대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반항할 수 없습니다. 반항한다고 하더라도 아버지보다 상위의 권위, 즉 가문의 어른이나 임금의 뜻을 토대로 반항을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결코 반항해서는 안됩니다. 이 관계를 아버지-어머니-형-본인-동생-본인의 배우자 로 확장한 것이 유교의 가족제도입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통제하며,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반항할 수 없습니다. 유교적 규칙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모범적 케이스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계모에게 효도한 조헌의 케이스입니다. 계모가 조헌을 구박해도 조헌은 효도를 그치지 않아 마침내 계모도 마음을 고쳐먹고 조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미담이 되는 이유가 바로 유교적 규칙의 핵심입니다.

"자식은 친모든 계모든 친부든 계부든 잘해주든 구박하든 간에 부모에게 반항하여서는 절대로 아니된다. 신하는 임금이 명군이든 폭군이든 간에 임금에게 반항하여서는 절대로 아니된다. 자식이나 신하는 윗사람을 잘 모실 의무만 있을 뿐이며 윗사람은 아무리 어리석은 행동을 하여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거역해서는 아니되고 윗사람이 바뀔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모셔야 한다."

이런 규칙이 마냥 어리석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몇천년 전에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지내는 규칙을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양육에서 발생하는 권위를 기준으로 모든 위계관계의 기준을 삼았습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반항해서는 아니되는 것처럼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국가기구에 반항해서는 아니된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위계관계의 절대성을 인정하고 그 관계에서 일방적인 통제만 가하는 것이 아니라 위계질서의 상위에 있는 사람에게 윤리적 교육을 통하여 위계관계의 인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완화하려고 시도한 것이 유교적 규칙입니다. 이 규칙은 너무도 안정적이어서 몇천년간을 계속해서 수정없이 버텨왔지만, 최근에 완전히 무너져 버렸지요.
by teferi | 2009/10/09 16:37 | 잡생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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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우스 at 2009/10/09 19:21
그놈의 위계질서 때문에 온갖 폭력들이 난무하고 갈등이 많이 빚어지는 것이겠지요....군인으로선 씁쓸할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비로그인 at 2009/10/10 15:17
속이 다 시원하네요
맞습니다
서로서로 배려해야죠
꼭 며느리-시어머니 구도가 아니라도요.
Commented by 백범 at 2009/11/08 17:23
오늘도 한번 웃습니다.

http://baekbeom.egloos.com/3419935

꼴페미 까면 첫경험도 못한 놈이고, 여자들이 안준 놈이랍니다.... ㅋㅋㅋ

http://Baekbeom.egloos.com/3416646에 달린 댓글인데요... 꼴페미 까면 첫경험도 못한 놈이고, 여자들이 안준 놈이다... 너무 우스워서, 같이 웃자고 가져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reywu at 2010/01/02 17:52
고자같은 씨발새끼 후장에 좇박힌 씹창 후로게이새끼 ㅗㅗㅗ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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